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 음성 가볼만한 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상으로 나를 떠미는 것

지난 글 한독 생산공장 內 '흥미진진한 팩토리 투어센터'에 이어 오늘은 '한독의약박물관'입니다. 개인 기업에서 대규모 박물관을 운영하고 시민을 위한 체험센터를 운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한독에선 생산공장에서 많은 부분을 일반에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요. 


한독의약박물관은 1964년 (주)한독(옛 한독약품) 창립 10주년 기념 문화사업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입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보물 6점과 충북 유형문화재 2점을 포함해 총 2만 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규모나 전시물의 품질이 어지간한 유료 박물관보다 뛰어납니다. 자,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리고 한독의약박물관 앞에는 카페와 체험공간인 '흥미진진한 팩토리 투어센터'가 있는데, 그곳도 꼭 들러보세요. 재미난 체험이 기다리고 있어요~ 아래 지난 글 링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흥미진진한 팩토리 투어센터


이 글은 기업 홍보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붙이면 시원해질 것 같은 파란 간판 아래 굉장히 큰 건물이 전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어요. 공장 부지가 어지간한 대학교 만하던데, 역시 좋은 회사가 근무 환경도 좋을 것 같네요.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연휴, 추석연휴, 하기휴가

◦주차료 및 입장료 : 무료






한독의약박물관은 1층,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국전시실, 국제전시실, 옛 한독약품 창업자인 재석(齋石) 김신권 회장이 기증한 유물을 전시하는 재석홀, 그리고 한독의 역사를 알아보는 한독역사실 등이 있습니다.






한국전시실을 들어서니 우리나라 한의학에 큰 공을 세우신 이제마와 허준의 초상이 걸려 있네요.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던 유명한 분들입니다. ^^*





여기가 2층 한국전시실. 규모나 전시물의 규모, 품질이 어지간한 유료 박물관보다 나아요.






기품 철철 넘치는 병은 청자상감상약국명합(보물 제646호)입니다. '상약국'은 고려시대 왕실 의약을 담당하던 의료기관이죠. 왕실에선 약통 또한 청자로 되어 있었네요! 뚜껑과 본체를 자세히 보면 '상약국(尙藥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구급간이방(상좌, 보물 제1236호), 향약제생집성방(상우, 보물 제1235호), 의방유취(하좌, 보물 제1234호), 언해태산집요(하우, 보물 제1088호), 찬도방론맥결집성(하우, 보물 제1111호)


역사책에서 자주 듣던 귀중한 의학, 의약 서적 원본도 전시하고 있어요. 모든 책이 현재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재미난 건 왼쪽 위의 한글로 되어 있는 '구급간이방'을 보면 어떤 증상에는 '돈을 풀어 먹으라', '아혹 끓인 물을 크게 해서 마시면 즉시 나리라' 등 재미난 글귀도 보입니다.






이건 '동의보감' 초간본과 목판입니다. 조선시대 의료인 가운데 가장 유명한 허준이 조선 의학을 집대성한 책이죠. 이런 귀중한 유물을 여기서 만나게 되다니! 






옛날 귀하신 분들은 약도 품위 있게 약소반에다 받으셨나 봐요. 예쁘네요.





품위 철철 넘치는 약 상자들. 요즘 사람의 눈으로 봐도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






통인도(조선 19세기). 침이나 뜸을 공부하기 위한 시술 위치를 나열한 그림입니다. 축척된 경험으로 알아낸 이런 의학 지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요즘 처럼 첨단 기술도 없던 시대에 말이죠!






이건 산통과 산책. 조선시대에는 주술행위도 의술로 보는 경향이 있었죠. 가난한 백성이 의사를 만나는 건 꿈도 못 꾸던 시절이라 점괘를 통해서라도 뭐든 해보려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옛날 안티프라민과 활명수 병. 이건 지금도 나오는 약품이죠? 보여드리는 것 말도고 흥미로운 전시물이 굉장히 많답니다.






건물 중앙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오면 국제전시실이 있습니다. 여기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의 의사들이 사용하던 옛 의약 기구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번뜩 들어오는 건 18세기 조선의 십장생 자수 병풍. 그림이 아닌 자수로 한땀한땀 수를 놓은 병풍이에요. 일반 양반가에선 10폭짜리 큰 병풍을 쓸 수 없었는데, 아마도 왕실에서 사용하던 게 아닐까 싶네요. 삽장생(十長生)은 불로장생한다는 10가지 자연물을 말하는데, 해, 달, 산, 돌, 물, 구름, 학, 사슴, 거북, 불로초, 대나무, 소나무를 꼽습니다. 그런데 나열한 건 12가지죠? 그건 사람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건 황옥어시문약잔(黃玉御詩紋藥盞). 이름이 어려워 보이지만 임금의 시와 문양을 새긴 황옥으로 만든 약잔이란 뜻입니다. 황제를 상징하는 노란색 황옥(黃玉)으로 제작되어 화려하고,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의 시(詩)가 음각되어 있어요. 다른 쪽에는 그림이 정교하게 음각되어 있는데 청나라 전성기의 문화를 엿보는 것 같습니다.






15세기~19세기 중국의 약을 담는 그릇들. 한의학의 종주국은 중국이죠. 박물관엔 중국 의약 유물이 굉장히 많습니다.





한독약품 창업자의 방 재석홀에는 도마 안중근 의사의 명언 족자가 한점 있어요. 人無遠慮難成大業(인무원여난성대업) 사람은 멀리 내다 보지 않으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 한독의약 박물관에는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재미있고 유익한 전시물이 많습니다.혹여 충북 음성을 지난다면 꼭 들러 구경하고 가세요. 개인적으로 진심 추천!!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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