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미친 것과 미치지 않은 것의 차이는?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랜만에 로멘틱 코미디 한 편 리뷰해 봅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2013년 1월에 있었던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4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었고, 다음 달인 2월에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제니퍼 로렌스'가 당당하게 여우주연상까지 탔었죠. 이것 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평가는 대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제목을 들으면 한국 사람들은 언뜻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어 찾아봤습니다. '실버라이닝(Silver lining)'은 '해를 가리고 있는 구름의 흰 가장자리, 밝은 희망'이라는 뜻입니다. 더불어 '플레이북'은 계획, 전술 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란 '밝은 희망을 위해 펼치는 계획과 전술'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군요. 이들이 어떤 계획과 전술로 밝은 미래를 펼쳐나갈지 한번 들어가 볼까요?

 

 

 

 

 

 

 

<예고편>

 

 

 

 

 

 

이 영화는 두명의 미친, 아니 미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두 남여가 나온다.

 

'팻(브래들리 쿠퍼)'는 자신의 직장 동료와 아내가 바람을 피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에 격분안 팻은 폭력을 휘두르고 만다. 그로인해 정신병원에 8개월 동안 갖혀 살다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그의 아내가 학교에서 가르치던 청소년 권장소설 <무기여 잘있거라>를 다 읽고 갑자기 창문을 깨고 책을 밖으로 던져버린다. "캐서린이 죽는 결말이라니? 아니 세상은 지금도 충분히 험난하고 힘든데, 해피엔딩으로 좀 쓰면 안되나?".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는 자신의 속옷 선물을 사 오던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충격을 받은 티파니는 그날 부터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모든 사람들과 잠자리를 가졌다. 그로 인해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동네 사람들에게도 손까락질을 당한다.

 

티파니는 팻의 와이프를 알고 있다. 팻은 접근금지 명령으로 만날 수 없는 아내에게 편지를 전하고 싶어 티파니에게 부탁을하고, 그 부탁을 들어주는 댓가로 댄스대회에 같이 참가해 달라고 한다. 이렇게 이 둘의 거래는 성사되고 부자연스러운 둘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이 둘은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다.

 

 

 

 

 

이 둘은 모든 사람들이 불안정하고 미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들이 과연 미친 사람들일까? 누군들 미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모르겠다. 팻의 아버지(로버트 드 니로)는 자신이 응원하는 풋볼팀 '이글스'가 경기하는 날에는 리모컨을 각도에 맞춰 배열해 둬야하고, 손수건을 고이 접어 손에 쥐고 있어야 이긴다는 미신을 믿고 있다. 특히 자신의 아들인 팻이 옆에서 같이 관람하면 무조건 경기에 이긴다는 믿음을 가지고 스포츠 도박에  전재산을 걸기도 한다. 팻의 친구인 로니는 아내와 회사, 그리고 돈에 쫒겨 가끔 주차장에 들어가서 모든걸 때려부시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과연 누가 미쳤고 누가 미치지 않은 것일까? 그 판단은 또 누가하고?

 

팻은 아침에 "이렇게 해야 땀이 많이 난다"면서 검은 쓰레기봉투를 몸에 두르고 조깅을 한다. 이렇듯 팻은 긍정의 힘으로 세상을 사랑과 희망으로 채우려고 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면 한 줄기 빛과 희망이 보일겁니다." '더 높이(Excelsior)'를 외치며 언제나 희망을 찾는다. 학교 보조교사였던 팻은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읽으며 청소년 권장도서가 해피앤딩이 아니고 새드앤딩이라는 것에 분노한다. 가뜩이나 세상은 충분히 험난하고 힘든데 이럴 필요까지 없다면서...

 

 

 

 

이렇듯 이 영화는 '충분히 험난하고 힘든 세상'에서 튕겨져 나간 불쌍한 두 케릭터가 세상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두 주인공이 세상에 대해 소리치고 악에 받쳐 미친사람 소리를 듣고 있지만, 그들의 주변 사람들으 보면서 묘하게 내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모두들 미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구나, 비록 난 미쳤지만 다른 이들로 별반 다를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31년 만에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여 주연, 조연 모두 후보로 올린 이 대단한 영화는 우리 모두가 컨닝할 수 있는 멋진 힐링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브래들리 쿠퍼'의 격앙된 감정연기도 일품이였고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니퍼 로렌스'는 90년생의 어린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깊이있는 눈빛과 감정연기는 단연 압도적이였습니다. 그녀의 분노와 공허한 눈빛 연기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추천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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