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국도를 지나다 보면 차를 세울 수 밖에 없는 풍경과 마주합니다. 마치 대관령 목장과 비슷한 푸른 들판이 사방으로 펼쳐졌는데, 도로 주변은 한가하고 주차가 가능한 너른 공터가 종종 나오기 때문에 차를 세우지 않을 도리가 없어요. 서산 9경 중 제8경인 서산 한우목장(서산목장)은 1969년에 만들어진 목장인데, 한우 3천여 마리가 따스한 봄부터 한가로이 풀을 뜯습니다.
나지막한 언덕과 푸른 들판, 그리고 봄이면 벚꽃이 줄지어 펴대서 정말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아쉽게도 전염병으로부터 씨 한우를 보호하기 위해 현재는 일반인은 목장 내부로 들어갈 순 없지만, 목장 바깥에서 마주하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으로 차 세운 보상은 충분히 받습니다.
서산 여행을 하다보면 한가한 국도 변에 푸른 들판이 종종 보여요. 중간중간 쉼터 같은 너른 공간이 도로 우측으로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합니다.
이런 풍경이 길 옆으로 펼쳐지는데...
차를 안 세울 도리가 있나요.
봄에는 개나리, 벚꽃이 만발하고...
벚꽃이 콧등에 떨어지는데 행복하지 않을 리가 있나요.
들판 한 가운데 벚꽃이 외톨이로 피기도 하고,
개나리 꽃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곧 소들이 뜯을 풀과 함께 산책을 해보아요.
아쉽게도 소들의 밥그릇을 밟아 볼 수는 없지만,
한적한 시골 도로 옆으로 이런 풍경을 만나게 되니 기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목장에서 출입 통제한다는 글귀와 문도 쇠사슬로 굳게 잠궈놨는데, 이걸 넘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 제발 이러지 말아요.
굳이 올라가서 사진 찍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이제 곧 소들이 외출하면 한폭의 그림이 비로소 완성될 거예요.
저 벚꽃 너머에는 인공 저수지인 용비지가 나오는데, 그곳 풍경도 정말 아름답다죠. 2~3년을 주기로 이곳을 찾는데, 한번도 개방한 적이 없어 실제로 보진 못했는데, 언젠간 일반에 개방하는 봄에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서산 국도를 지나다 이런 풍경을 만나면, 한가한 곳에 차를 세우고 꼭 목장 주변을 걸어보세요.
✔ 찾아가는 길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