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빠이여행 #15-구름이 몰려오는 '윤라이 전망대'와 'Cocolino 카페'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태국여행의 비수기는 아마 우기인 5월~10월이 아닐까 싶네요. 한달 살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렸으니, 어지간한 여행자는 우기에는 계획 짜기 쉽지 않을 겁니다. 저야 뭐... 비가 오든 말든 오면 시원해서 좋고 안오면 맑아서 좋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겐 한가해서 더 좋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오늘 가볼 두 곳의 여행지는 비수기 여행자에겐 극명하게 좋고 나쁨이 갈립니다. 하나는 사람없이 한가하게 빠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지만, 또 다른 절경 카페는 비수기엔 문을 닫으니까요... ㅠㅠ



윤라이 전망대는 빠이 시내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고, 오토바이로 15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입니다. 이런 풍경이 보이면 거의 다 온 겁니다.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맵에서 확인하세요. 길 중간에 멈추지 말고요. 길이 없을 때까지 끝까지 언덕을 올라가세요.






굉장한 오르막길을 오토바이로 오르면 이런 모습의 입구가 보이는데, 여기가 윤라이 전망대 입구입니다. 참고로 오르막길이 굉장히 가파르기 때문에 바이크 운전 실력이 별로라면 뒷 사람은 걸어 오고, 혼자 운전해서 올라가세요. 급격히 악셀을 땡기면 뒷사람 떨어질 지도 몰라요.






여기서 만난 유일한 중국인 여행자들. 얘네가 물어봅니다.


"Where are you from?"

"Korea"

"Where are you from?"

"South Korea!"

"Where are you from?"

"??? 한궈런"

"Oh~~~ Photo! Photo!"


얘네는 영어로 질문만 할 줄 알고 알아듣진 못해요. 아무리 코리아라고 해도 못 알아듣고, '한궈런'이라니까 알아듣네요. 어설픈 영어로 한국인 좋아한다면서 같이 사진 찍자고 어찌나 그러던지, 무슨 연예인 된 마냥 사람 바꿔가며 다섯 번이나 사진 찍어줬어요. ㅎㅎㅎㅎㅎ






윤라이 전망대 올라가는 입구. 길 양쪽이 참 예쁘게 꾸며놨네요.





여기는 입장료 20밧이 있어요. 그런데, 비싼 렌트카 타고 온 중국인 여행자는 입장료가 있다면서 여기까지 올라와서 그냥 내려가버리더라고요. 오토바이 타고 비 맞고 온 우리는 들어가는데, 비싼 렌트카 타고 온 사람들이 왜 그러나 몰라...






이곳은 원래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인데, 우기엔 맨날 안개와 구름이 있어 일출 보기가 쉽지 않아요. 낮에도 안 보이는 해가 아침이라고 보이겠어요?






비수기 여행자의 특권. 오직 주인장과 우리만 있는 멋진 공간.






마당 가운데 있는 나무는 애정나무(愛情之樹)라 이름을 붙였네요.






노리개 같은 곳에 서로의 이름과 사연을 쓰고 여기 걸면 이뤄지나 본데요. 많이도 걸어놨다 ㅎㅎㅎ






윤라이는 중국말인데, '운래(雲來)' 구름이 온다는 뜻입니다.






내 눈 높이에 구름이 걸린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저기 총 들고 있는 아저씨 포스가 완전 멋져요. 닭 사육하는 곳인데 새를 쫒으려나 보네요. 앞 모습이 완전 캐리비안 해적 조니뎁이라는... 타고 다니는 차도 굴러 다니는 게 신기할 정도로 망가진 폭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더라고요. 시내에서 몇 번 만났습니다.






가져간 캔 커피 하나 까서 여기서 마셔 볼까나~





여기에 보이는 게 빠이의 전부입니다. 완전 깡촌이죠. 2층 이상 건물도 없어요.






저 멀리 산맥을 넘으면 치앙마이가 나옵니다. 700개가 넘는 U턴 같은 산길을 3시간 넘어야 도착하는 치앙마이... 다시 가려니 무섭다. ㅠㅠ






해가 뜨면 곧바로 40도까지 치솟는 더운 나라지만, 우기엔 하늘이 흐리고 비가 내리니 그나마 시원하고 좋네요. 들리는 소리라곤 바람소리 밖에 없어요~






그리고 20밧을 내면 차도 한 주전자 만들어 주십니다. 커피도 있고 초콜릿 오벌틴도 있네요.






그렇게 아침 조용히 커피 한잔 마시고 경치 좋은 카페로 가볼까요.

닭들을 지나...





염소도 지나...






소를 거쳐...





소나기를 뚫고...





또 다른 빠이 속 절경으로 들어갑니다. 가는 길이 아름다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그렇게 흙길 비포장 도로를 따라 산을 조금 오르면...






관광객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화전 농장이 나오고...






세상 나 혼자 있는 것같은 조용한 시골 길을 따라가면...






여행자 거리보다 여기가 더 빠이스럽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적막한 자연 속에서 문득 행복하다 느낄라 치면...






물 웅덩이를 만나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저긴 오토바이 운전이 서툴다면 넘어질 확률이 100%에요. 바퀴가 빠지는 순간 옆으로 미끌리니 자신 없으면 반드시 내려서 끌고 지나가세요!!!






그렇게 도착한 cocolino 카페. 여기서 조용히 앉아 제대로 된 음료를 마셔볼까...






자세한 위치는 구글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윤라이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8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하지만... 코코리노(Cocolino)는 비수기엔 영업을 안합니다. 흑흑흑.... 빠이에서 가장 와보고 싶은 카페였는데, 젠장!






우기가 지나고 건기가 오면 이런 풍경 속에서 커피나 식사를 할 수 있어요. 여기 때문에라도 빠이에 다시 가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이렇게 된 거 시내에 덮밥이나 먹으러 갈까...


이미지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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