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는 방콕에서 76Km 떨어진.. 차로 넉넉잡아 2시간 거리에 떨어진 도시입니다.
태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번성했던 왕조였으며 중국,인도는 물론 유럽과도 교역하는 국제적인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버마(미얀마)의 공격이 두려워 '방콕'으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폐허에 가깝게 방치되어 온 곳인데요.
전통적인 볼거리, 역사유적지를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게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관광객이 모이는 유명 관광지이지만 방콕과 가깝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객들이 많아서
숙박을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한적한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역사유적지라는 것은 구경할 것이 많다는 것이고~
구경할게 많다는 것은 숙소에 오래 머물 시간이 없다는 것.
여기저기 돌아다녀야하니까 교통이 좋아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잠만 잘 숙소이니 저렴하면서 아유타야 역사유적공원을 바로 앞에 있는 '타마린드 게스트하우스' 추천해보겠습니다.
삐걱거리는 목조 구옥의 낭만~ 아유타야숙소 '타마린드 게스트하우스'
타마린드 게스트하우스는 아유타야역에서 1.5Km 떨어져 있습니다.
짐이 있다면 걸어올 수 없는 거리이니 차를 탄다면 툭툭이는 100밧 , 그랩은 70밧 정도합니다.
보리수 불상으로 유명한 '왓마하탓' 바로 맞은편 큰 도로에서 파란색 'Tamarind' 간판을 보고 골목으로 쭉~ 들어오시면 됩니다.
타마린드 게스트하우스는 호텔 예약사이트 '아고다', 여행자어플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숙소 평점 1위를 선점하고 있는 인기 숙소입니다.
일단 가격이 1박 23불정도로 매우 저렴하고요.
아유타야 역사 유적지 공원을 바로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찻길 하나 건너면 될 정도예요.
이정로도는 인기 숙소가 되기 힘들죠.
대로변에 맛집, 편의점, 야시장이 있고요.
저렴한 가격에 직원 친절하고 무엇보가 숙소가 깨끗하고 넓었어요.
오래된 목조 가정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한 것이라 세월의 때나 벌레침입에 취약할게 아닌가 싶었는데
세월의 갬성은 그대로 간직하고 더렵거나 벌레가 있지는 않더라고요.
자세히 들여다 봅시다.
큰 찻길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좌회전을 하자마자 마주한 건물이 '타마린드;입니다.
첫인상은 좀 걱정이 되었어요.
낡기도 하고 오래된 목조 건물인데다가 나무가 너무 울창해서 .. 그 그늘이 내부를 어둡게 가리고 있더라고요.
이미 선불로 예약한 숙소라 ..'어쩔 수 없지'...라는 심정으로 체크인합니다.
직원이 매우 친절합니다.
이곳 숙소에서는 숙박 뿐만 아니라 투어(선셋투어), 오토바이대여, 교통(방콕행)도 소개해주고 체크아웃할때 툭툭이도 저렴하게 불러줍니다. (80밧)
목조 가정집에다가 구옥이니.. 당연히 엘레베이터는 없습니다.
짐을 들어줄 컨시어지 총각도 없고요.
저는 빵빵한 베낭을 메고 신랑은 묵직한 캐리어를 들고 나무 계단을 올라야 했습니다.
다행이 우리 방은 2층이라 고생은 짧고 굵게 끝났지요.
저희 방 (101호) 앞에 작은 편의 공간이 있는데요.
간식, 커피, 모기약, 썬크림, 지도, 방키, 냉장고 등등이 있습니다.
저희는 자그마치 '슈페리어룸'을 예약해서 룸에 냉장고가 있었지만 더 저렴한 방에는 냉장고가 없어서 공용을 사용해야 합니다.
낮에는 티와 커피, 과자등을 무료 제공하고요.
아침에는 빵과 과일을 조식으로 제공합니다.
고급진 맛은 아니고요.
당수치가 떨어질때 당을 수직 상승시켜줄 달콤한 빵입니다.
룸에 냉장고가 없는 분들을 위해 공용 냉장고에 무료 생수를 넣어 둡니다.
처음엔 그걸 모르고 ' Free' 라는 말에 수시로 물을 꺼내 먹었습니다.
진상이었죠.
방을 좀 볼까요?
태국 갬성이 가득 가득 담겨있죠?
목조건물이라서 움직일때마다 삐걱 거리는데 손님이 없던 비수기라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방은 30평 아파트 거실 크기로 꽤 컸고요.
낡아 보여도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어요.
침대도 성인3명이 누워도 될 정도로 컸어요.
사실 저는 숙소 침구는 그냥 하얀 것이 안심이 되지 저렇게 무늬가 있는 것는 찜찜하거든요.
그래서 이불이랑 베개를 자세히 보고 냄새도 맞아보니 깨끗하고 뽀송하더라고요.
침대 쿠션도 적당히 단단해서 편하게 잤습니다.
작은 TV가 있었으나 한국말을 전혀 나오지 않은 그냥 액자같은 것이었어요.
타마린드 게스트하우스는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라 똑같은 방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방처럼 발코니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습니다.
건물 자체가 골목에 위치해서 해가 잘 들어오지 않아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였지만
발코니가 있어서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침마다 저기 오른쪽 나무 책상에 앉아 바나나 까먹으며 구옥의 갬성을 느끼곤 했습니다.
흡연자 신랑을 위해서 발코니 있는 방을 선택했지만 연기가 옆방으로 스며들 것 같아
이 발코니에서는 그냥 차만 마시고 빨래만 말렸습니다.
발코니 옆 장롱같은 나무 문짝을 열면 화장실이 나옵니다.
나무 벽 사이 틈으로 벌레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벌레 한마리 없었습니다.
여기도 아기자기하게... 옛 태국스런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원래는 야외 공간이었는데 개조하면서 공간을 만들었나 봅니다.
벌어진 나무 벽 틈, 뚫린 천정이 안정감 있게 볼일을 못보게 했으나 다른 방과는 연결되지 않은 곳이라
바로 안정감을 찾고 애용했습니다.
이렇게 룸 냉장고에 무료생수가 있었는데.. 이것도 먹고.. 공용 냉장고 생수도 먹고...
한국 아줌마 진상짓 좀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직원이 웃으면서 괜찮다고~ 해줘서 그렇게 심한 진상짓은 아니었던 걸로~
태국 구옥 숙소는 처음이라 구경을 좀 더 해봤습니다.
저도 나름 옛날 사람인데... 저조차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투박한 나무 계단입니다.
오를 때마다.. 삐걱 삐걱.. 그 소리가 재밌었습니다.
구옥을 그대로 보존한 것은 아니고 나름 레트로풍~이라고 해야하나~ 예쁘게 구며서 개조했더라고요.
태국은 1년 내내 더운 나라이니 일반 가정집은 콘크리트로 짓지 않고 목조나 간단하게 벽돌로만 짓더라고요.
지붕의 틈이 숭숭 뚫려서 햇빛이 들어논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호텔이 아니라 로비와 같은 큰 휴게 공간은 없지만
방과 방사이 그길 중간에 이렇게 쉴 곳이 있습니다.
뭐랄까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아 어둡지만 간접적으로 들어오는 한톤 낮은 그 빛이 아득하고 편안했어요.
특히 비오는 날. 우기라서 하루에 한두차례는 비가 왔는데..
비가 와서 초록은 더욱 짓고 건물은 한층 더 어둡지만 낮잠 자기 딱 좋은 한적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처음 이 건물을 들어섰을 때 나무가 너무 많아 그 그늘이 어두워 거부감이 있었는데
막상 들어오니 어디서든 싱그러운 초록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더라고요.
오래된 나무 벽, 마루랑도 잘 어울리고요.
20불대의 저렴한 숙소 비용에 '자전거 대여비'도 무료입니다.
그러나... 불타는 태국의 태양을 맞으며 자전거 타는 것은 거의 쌩고생 수준이라는 것.
비수기 전문 저렴이 여행자인 저희들도 아무리 무료라도 이런 유혹은 과감히 뿌리칩니다.
이런 무료의 유혹은 받아 들이고요.
한국에서도 '태국과자'라고 부르며 파는 이 불량한 맛의 과자를 저는 틈틈히 먹었지요.
직원에게 부탁하니 대여업소에서 직접 오토바이를 가져다 줬습니다. (1시간 250밧)
룸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 식당에서 밥을 먹고..
붕붕이를 타고 출발합니다.
석양이 아름다운 오래된 사원을 구경하러.
사랑합니다. 내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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