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울고 싶다면 이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아무리 힘들어도 나지않던 눈물이 가끔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주룩 흘러내릴 때가 있습니다. 그 눈물은 아마 내 안에 켜켜이 쌓인 눈물의 나이테 같은 것일겁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떨리는 호흡으로 눈물 제대로 쏱아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제가 책으로 먼저 읽었던 작품인데요, 책을 이미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과 같은 크기의 슬픔이 왈칵 다가오더군요. 노희경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민규동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당신 곁에 있는 사람 중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영화입니다. 보통 소설을 영화화 하면 그 내용을 모두 담기는 상당히 힘든데 이 영화는 모든걸 담아냈습니다. TV 드라마로도 방영도 했었던 작품인데요,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예고편

 

 

 

 

 

 

× 간단한 줄거리

 

집에는 3대가 같이 삽니다. 치매걸린 시어머니, 무뚝뚝한 의사남편, 잘난 딸, 삼수생 아들,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엄마 김인희(배종옥). 이뿐이 아닙니다. 엄마 인희에게는 도박에 빠져 매일 와이프를 때리고 돈을 훔쳐가는 남동생도 하나 있죠. 집안으로는 애같은 시어머니를 포함해서 모두 속썩이는 사람들 밖에 없고, 밖으로도 남동생은 사람구실 못하고 있어 감당하기 힘든 인생입니다. 하지만 인희는 모든 일을, 그것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영원히 우리곁에 있을 것 같았던 '엄마'는 어느날 우리에게 '이별'을 알립니다. 그들은 그제서야 진짜 '가족'이 됩니다.

 

 

 

 

 

× 우리는 언제나 엄마의 인생은 인정하지 않았다.

 

영화 속 주인공 인희의 일상이 감당이 안될 것 같이 힘들어 보일 때, 우리는 각자 엄마를 떠올리게 됩니다. 자신은 언제나 뒷전이고 남편 뒷바라지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봉양, 그리고 버릇없이 엄마를 없신 여기는 무례한 자식들, 도박에 빠진 난봉꾼 친정 남동생의 뒷바라지 까지 도저히 어떻게 저 일들을 다 해내는지 미스테리 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모두들 인희의 인생은 송두리채 무시하고 각자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엄마의 모습은 어찌보면 진부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모습이 우리의 엄마, 그리고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들이였습니다.

 

 

 

 

 

 

× 오늘 울고 싶다면 이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참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면서도 이 영화 만큼 여기 저기서 훌쩍거리고 영화가 끝났을 때 전부 눈이 팅팅 부어 있는 모습은 저도 처음 격는 묘한 경험이였죠. 그렇다고 이 영화가 억지스런 설정과 흐름으로 관객의 눈물을 짜내는 얄팍한 수법을 쓰지는 않습니다. 죽음을 맞이한 그녀를 둘러싼 가족들의 표정, 대사 하나, 설정 하나, 장면 하나, 음악 한소절 마저 허투루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응집력과 흡착력은 실로 대단합니다.

 

아무리 준비를 해도 죽음은 언제나 갑작스러운 법입니다. 그녀는 죽음을 앞두고 30년을 살아온 집이 이젠 무섭습니다. 그녀는 이제 꽃잎이 되어서 날아갑니다. 관객은 영화를 보는 순간 이미 그 가족의 일원이 되어 버립니다. 오늘 울고 싶다면 이 영화가 특효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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