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퍼 무비(Caper Movie - 크게 한탕치는 범죄장르의 영화를 말함.)는 관객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영화장르의 하나죠. 오늘 이야기할 영화가 바로 케이퍼 무비인데요, 바로 '나우 유 씨 미(Now You See Me) : 마술사기단' 입니다. 'Now You See Me'라는 말은 마술할 때 마술사가 관객들에게 주로 쓰는 말인데요, 한국말로 "자, 여러분은 지금 저를 보고 있습니다."라고 주위를 집중시킬 때 쓰는말이죠. 그런데 한국말로는 의미가 전달이 정확하지 않아 '마술사기단'이란 부제를 넣었나 봅니다. 저는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좀비랜드'라는 코미디 좀비영화에서 호흡을 같이 맞췄었던 '제시 아이젠버그'와 '우디 해럴슨'이 같이 출연해서 더더욱 궁금했던 영화였어요. 아무튼 킬링타임용으론 꽤 훌륭한 영화지만 작품의 예술적 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평을 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어떤 영화인지 내려가 볼까요?
이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미국의 변방에서 활동하는 네명의 마술사가 있습니다. 카드마술로 여자를 꼬시는 '마이클 아틀라스(제시 아이젠버그)'와 독심술로 사람의 마음을 읽어 돈을 뜯는 '멘탈리스트 메리트(우디 해럴슨)', 탈출마술의 달인인 '헨리(아일라 피셔)', 그리고 관광객을 상대로 마술을 보여주며 소매치기를 하는 손재주가 좋은 마술사 '잭(데이란 프랑코)'. 이들은 어느 날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초대를 받고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이들은 '포 호스맨(Four Horsemen)'이라는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마술무대에 서게 됩니다. 이 무대에서 이들은 3초만에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은행에서 320만 유로를 털어 관객들에게 돈을 모두 뿌리는 매직쇼를 선보입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게되고 동시에 FBI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죠. 영화의 초반에는 이렇게 큰 대형 볼거리로 관객들을 현혹시키고 이들은 마치 로빈훗처럼 거침없이 범죄를 저지르며 범죄 대상에게 피해를 받았던 다른 선량한 사람들을 도우려 합니다. 그러나 재미는 여기까지...
참고로 신약성경의 마지막은 요한계시록이 나오는데요, 그 내용은 세상을 종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Four horsemen은 아마 Four horsemen of the apocalypse에서 따온 말일겁니다. Apocalypse은 요한 계시록을 말합니다. 여기에 보면 네 마리의 말과 말에 탄 자들에 대해서 나오는데요, 각각 전쟁, 질병, 기근, 죽음을 뜻합니다. 결국 네명의 기사인 '포 호스맨'은 세상을 멸망시킵니다.
사실 마술이라는 소재는 편집의 예술인 영화와 만났을 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소재입니다. 그 어떤 마술도 전지전능하신 편집의 기술과 만나게 되면 못 할 것이 없죠. 이런 매력적인 조합을 이 영화는 너무 과신한걸까요? 영화 초반에 보여주었던 3초만에 한 사람을 미국에서 프랑스로 순간이동 시켜 은행을 털게 하질 않나, 무대에서는 320만 유로의 돈이 하늘에 날아다니질 않나 기상천외한 볼거리로 관객의 기대치를 잔뜩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네 명의 주인공들과 갈등구조를 만드는 FBI요원 '딜런 홉스(마크 펄팔로)'와 마술의 비밀을 팔아 돈을 버는 마술 컨설턴트 '태디어스(모건 프리먼)', 그리고 포 호스맨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자산가 '아서 트레슬러(마이클 케인)' 등의 케릭터 또한 파득파득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중반까지 거침없는 쇼와 볼거리로 어떻게든 기대를 놓지 못하게 끌고오긴 왔는데, 반전이 나오면서 힘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며 관객들에게 부푼 기대감을 주더니만 결말을 그것도 아주 쉽게 정체를 드러내며 몇 마디 대사로 모든걸 갈음해버리고 서둘러 끝내버려 아쉬움만 남깁니다.
"Now You See Me"
"가까이 오세요. 지금 보는 걸 계속 생각할수록 당신을 속이기 더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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