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남동에 있는 작고 아담한 브런치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 보겠습니다. 이곳은 한남오거리에서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오르막길의 초입인데요, 작고 아담한 식당들이 줄을지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제눈에 딱 띄는 '아날로그 키친'이란 곳을 가 보도록 할께요. 맛이 어떤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들어간 가게 인데요, 꽤 독특한 음식을 파는 곳이라 여러분께 소개해드립니다. 음식의 됨됨이가 어떤지 들어가 볼까요? 그나저나....가게 안이 어두워서 사진상태가 약간 멜롱 하지만 이해하고 봐주십시요. ^^*
여기가 아날로그 키친입니다.
정말 조그만 가게 앞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손님들 눈길을 끌고 있군요. 뭘 먹을까~
이 동네는 각국 대사관이 모여있고, 외교관 가족들이 모여사는 동네라 한국인은 우리밖에 없군요. 한국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한국손님은 우리밖에 없어요. ㅎㅎㅎ 그러면 이 집의 음식이 외국인 입맛에도 맞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어므나~ 실내가 워낙 어두워서 조리개를 활~짝 열었더니만 포커싱이 한 곳만 맞고 나머진 다 날아갔어요 ㅎㅎㅎ 아무튼 그래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그나마 보입니다. 오늘 제가 주문할 음식은 '특제 간장소스에 구운 통오징어구이가 들어앉은 밥' 과 '바삭 돈까스'입니다. 음식이름 숨넘어가겠네요. ㅎㅎㅎ 가격은 둘 다 12,000원입니다.
음식을 주문하니 샐러드가 먼저 나옵니다. 샐러드는 아주 새콤하고 상큼한 소스를 올려 나왔어요. 뭐랄까 레몬과 귤을 섞은 비슷한 맛이 납니다. 입맛이 확~ 살아났어요!
먼저 나온 통오징어 블라블라 밥입니다. 큰 접시에 오징어와 밥에 계란후라이를 올리고 숙주와 버섯을 같이 주네요. 풀떼기 처럼 생긴 저건 고수(샹차이, 팍치)랍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고수는 왜 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죠? 왜 태국이나 동남아에서 고수 먹으면 완전 독하잖아요.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다른 종인가요? 신기하네요.
간장소스를 발라 구워서 윤기가 좌르르 흐릅니다. 이 소스의 맛은 경상도에서 명절날 제사 지낼 때 물고기와 육고기로 만드는 '산적' 소스와 맛이 똑같습니다. 달콤한 맛이 많이나는 짭쪼름한 맛이 일품인 소스인데요, 다른 지방에서도 간장소스로 산적을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 와이프와 처가식구들이 광적으로 좋아하는 그런 맛이랍니다.
큼직한 오징어구이와 같이 밥을 먹으니 뭔가 제대로 먹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달콤짭쪼롬한 소스에 밥을 비며 먹으니 이것도 정말 맛있군요. 간장소스 통오징어 블라블라 요고요고 물건입니다. 맛나요!
이건 와이프가 먹을 바삭돈까스랍니다. 어느 음식이건 계란 후라이를 하나씩 올려주나 보네요.
정말 이름 그대로 완전 빠삭~한 튀김옷을 입고 있었어요.
소스를 3가지를 같이 주는데요, 마요네즈로 만든 소스와 간장소스, 그리고 일반 스테이크소스 같은 소스 이렇게 해서 3종류를 줍니다. 다 맛있어요!
독특하게 돈까스의 튀김옷에서 고로케(?)의 맛이 나네요. 약간 감자 으깬 맛도 나는 것 같고, 아무튼 일반적인 돈까스의 튀김은 아니에요. 꾀 득특한 맛의 돈까슨데요, 요고 요고 느끼하지 않고 맛있습니다. 새로운 맛 찾는 분께 추천!
있을 건 다 있군요. 후식도 줍니다. ㅎㅎㅎ 귤 말린건데요, 제주도에서 먹는 감귤 말린 과자 같은 맛입니다. 요런 독특한 후식 좋아합니다요.
작은 가게에는 직원 두분과 사장님 한 분이 계신데요, 모두들 어찌나 친절하신지 먹고 나가면서도 입가에 웃음이 지어집니다. 역시 장사는 친절해야 손님이 많은 거 같습니다. 이 가게는 2인용 테이블이 5-6개 밖에 없는 아주 작은 가게인데요, 한남동 지나가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이 식당 말고도 주변에 아주 작은 규모의 브런치 식당들이 모여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답니다.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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