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에는 아주 독특한 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이산인데요, 마이산(馬耳山)은 봉우리의 형태가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봄에는 배의 돛같이 생겼다고해서 돛대봉, 여름에는 용의 뿔 같이 생겼다고해서 용각봉, 가을에는 말의 귀를 닮았다고 마이봉, 겨울에는 눈 속의 봉우기라 붓 끝에 먹물을 찍은 형상이라하여 문필봉으로 계절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는 산입니다.
그리고 진안에서 들어가는 마이산 입구부터 탑사까지가는 길에는 사찰이 3개 정도가 몰려있는데요, 매표소 근처에 있는 금당사와 마이산탑사, 그리고 탑사 뒷편에 있는 은수사가 있습니다. 오늘 세 곳을 모두 둘러보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이곳을 가시려는 분들은 반드시 '남부주차장'으로 가셔야 길이 평탄하고 걷기가 편리합니다. 만약 띨빵한 네비가 시키는데로 '북부주차장'으로 가셨다면, 산을 넘어야하는 죽음의 트래킹코스를 만나게 될겁니다. 반드시 '남부주차장'으로 찍고 가세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주문을 시작으로 걸어가 봅시다~ 그런데 이곳의 입장료와 주차료가 꽤 비쌉니다. 사찰 세 곳에서 돈을 나눠먹어서 그런지 입장료가 제가 본 사찰 중에 가장 비싼 것 같네요. 보물 1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국보를 가지고 있는 예산 수덕사도 2천원이였어요! 아무튼...
입장료 : 어른 3,000원 | 군경,학생 2,000원 | 어린이 1,000원
주차료 : 승용 2,000원 | 경형 1,000원 | 버스 3,000원 | 화물 3,000원 | 이륜 400원
길 옆에는 겨울 비수기라 문닫은 상점들이 보이는데, 그 모양새가 참 정답네요. 지난 태풍에 안 날라가고 아직 버티고 있는 것도 신기합니다. ㅎㅎㅎ
매표서서 부터 마이산 탑사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약 20분~30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하는 길인데요, 길 옆으로는 우리가 심심하지 않게 각종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요.
할매가 직접 떡매를 쳐 인절미를 팔기도 하네요.
매표소에서 2-3분만 걸어 들어오면 먼저 만나게되는 사찰은 '금당사'인데요, 탑과 기와에 금장을 해 놓은게 참 독특하네요. 일부 불교신도들은 금색이라 거부감이 든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데 독특한 건 틀림없어 보이네요.
기와와 탑들이 정말 금색이죠? 그런데 설마 진짜 금은 아니겠죠? ^^*
매표소에서 받은 관람권에는 여기 금당사에 괘불이 있다는데 이딨나 찾아보겠습니다. 금당사 괘불은 삼베에 채색을 한 가로 8.29m 세로 4.55m로 보물 126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보전 안을 들여다보니 그림이 있긴한데, 원래 세로 8미터가 넘는 그림인데 저건 똑같이 생겼지만 너무 작아서 아니고....
대웅보전 옆에 붙어 있는 작은 건물안에 대웅전 것 보다는 조금 크지만 똑같은 그림인데 이것도 작아서 아니고... 제 생각에는 아마도 일반인에게 괘불탱을 공개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적이 있는데, 다른 박물관에 임대갔거나 아니면 따로 보관중인가 보네요.
금당사 괘불탱 원본을 보지 못 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걸어갑니다.
요즘 당이 자주 떨어져서 배가 급하게 고파져요 ㅠㅠ 지나다 만난 천원짜리 호떡을 파는 집이 있어서 와이프랑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먹고 다시 걸어갑니다. 그런데 천원치고 정말 정말 맛있네요. 안에는 달달한 설탕대신 달콤한 과일이 들어있는데 맛이 기가 막히네요. 추천드립니다.
주차자에서 중간에 호떡을 먹고 딱 25분 정도 걸으니 마이산탑사에 도착했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큰 돌봉우리가 '암마이봉'입니다.
입구에는 약수터가 있는데요, 여기 물이 강원도 평x수 보다, 제주도 삼x수 보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알칼리성도 높아 몸에 좋다고하네요. 물맛도 기가막힙니다, 캬~ 이런 기특한 샘물이 우리집에서 흘러 나와야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마이산 돌탑들은 크고 작은 약 80여개로 되어 있었는데요, 태풍이 아무리 세차게 불어도 넘어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주변의 산들도 산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돌입니다. 정말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신기한 광경이네요. 마치 중국의 어느 멋진 사찰을 보는 거 같습니다.
어느 보살님과 스님이 오랜기간 쌓은 돌탑이라는데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기 돌탑들 사이에 대웅전이 보입니다.
근데, 여기가 섬진강 발원지인가보네요. 안에 들여다보니 샘물이 방울방울 올라오고 있습니다.
드높은 산에서든 대웅전 앞 탑에서든 돌맹이 하나 떨어지면 큰 일 나겠는데요? ㅠㅠ
이곳이 기도빨이 좋다고 하던데, 그냥 갈 순 없고 대웅전에서 기도한번 하고 갔습니다.
얼마 전 TV에서도 이곳을 본 것 같은데 저도 동전을 하나 붙였습니다.
한번에 착~ 하고 붙여야 효과가 있다는데 저~기 제 동전 보이시나요? ㅎㅎㅎ
무슨 애달은 사연이 있으시길래 기도를 지극정성으로 들이고 계시네요.
우리는 풍경을 구경하고 있는데 저 두분은 오랜 시간동안 꿈쩍도 안하시고 기도를 하고 계시네요. 모두들 기도를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암마이봉은 완전 돌봉우리인데요, 그런데 저기 돌산 중턱에 누가 탑을 쌓아놨어요.
저길 어떻게 올라갔을까요?
마이산탑사 우측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5분만 걸어가면 이번엔 은수사가 나옵니다.
은수사는 숫마이봉 아래에 위치해 있네요. 아름답습니다.
마이산탑사와 은수사는 정말 신기한 광경이였어요. 수많은 산들을 봤지만 이렇게 오로지 돌로만 형성된 아주 큰 산을 본 적이 없거든요. 중국의 아주 특별한 곳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북 진안을 여행하시거나 주변을 지나가신다면, 반드시, 꼭, 기필코, 절대, 정말로, 진짜로, 결코! 이곳을 들러보세요. 제가 진안 가볼만한곳으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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