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서 거울의 비밀, 공포영화 '오큘러스(Oculus)'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제 블로그에 현재 예약이 걸려있는 공포영화가 있는데요, <인시디어스>, <파라노말 액티비티>, <컨저링> 등이 있어요. 오늘 리뷰할 영화 <오큘러스, Oculus>는 감독만 다를 뿐, 이 영화들을 만든 제작진이 새롭게 만든 영화랍니다. 이 영화는 어제 동탄 CGV에서 개봉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가 봤는데요, 조금 천천히 올릴까 하다가 오늘 개봉했기 때문에 볼까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이 도움이 될까해서 먼저 올려봅니다.

영화 <오큘러스>는 최근 '호랑작가'의 웹툰으로 재생산되면서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호랑작가의 웹툰이나 칭찬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마저 칭찬하고 나서면서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공포영화랍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여주인공 '카렌 길런'은 영국 드라마 <닥터 후>의 여주인공이고, 훈남 '브렌든 스웨이츠'는 <블루라군>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배우들이죠. 훈훈한 남여배우들이 어떤 연기를 보여주는지 찬찬히 내려가 볼까요?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1년 전, 남매인 케일리(카렌 길런 분)와 팀(브렌튼 스웨이츠 분)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팀은 이 사건으로 인해 소년원에 수감됩니다. 그렇게 긴 세월이 흐르고 팀은 출소하게 되는데, 누나 케일리는 팀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과거는 모두 잊고 편안하게 살고 싶은 팀에게 케일리는 11년 전의 사건을 떠올리며, 잘못은 너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래서 거울'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하며, 이제 거울을 파괴하고 모든 일을 끝내자며 팀을 설득합니다.

 

케일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팔려고 내놓았지만 아직 팔리지 않는 문제의 집에 '래서 거울'을 두고, 거기에 많은 녹화장비들을 동원해 기이한 현상이 남매의 정신이상이 아닌 거울의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한 것이란 걸 증명하려 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거울은 주인이 바뀌면서 지나온 4세기에 걸쳐 무료 45명의 사람들을 죽였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자신들이 부모 또한 거울의 조종에 의해 죽게되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거울을 파괴하려 하지만 거울은 남매의 정신을 조종하기 시작합니다. 이 둘은 거울을 파괴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오컬트 영화에서 거울이란 존재는 현실세계와 초자연세계를 이어주는 도구로 종종 등장합니다. 한국영화 <거울 속으로, 2003>과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헐리우드의 <미러, Mirror, 2008>와 동명의 프랑스영화도 있었죠. <오큘러스>에서 등장하는 '래서 거울'은 4세기 동안 45명을 죽음으로 내몬 공포의 존재입니다. 1755년 첫 번째 희생자인 '필립 래서'의 이름을 따서 이름 붙인 이 거울은 대저택의 로비에 두거나 은행 로비에 둘 정도로 고급스러운 수집품입니다. 그리고 이 거울을 산 사람과 주변사람들의 생명을 빨아들이며 이리 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는 몹쓸 존재로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카피를 들고 나왔던 <컨저링>과 마찬가지로 크게 무서운 장면 없이 관객의 숨을 옥죄어 옵니다. 정작 귀신의 존재는 온데간데 없고 등장인물과 관객들은 모두 거울을 보며 공포스러움에 농락당하는 묘한 느낌을 받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다이나믹한 교차편집으로 숨 쉴 틈을 허락하지 않고 지속적인 공포 속으로 몰아가는 영리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행동은 래서거울에 의해 어떤 장면이 현실이며 환상인지 분간할 수 없도록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점점 파멸로 치닫는 주인공들의 연기력도 훌륭하며, 11년 전과 후의 사건을 교차편집을 통해서 진행하는 방식도 신선합니다. 특히, 케일리가 먹는 '사과'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까 싶네요.

 

<오큘러스(Oculus)>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처럼 저예산 공포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참신한 영화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강력 추천 드립니다. 그러나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부한 다이나믹 공포영화를 생각하신다면, 다른 영화를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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