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3대천왕의 콩나물국밥 '삼번집' | 전주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전주는 예로부터 맛의 고장이라고 해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전주음식으로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을 들 수가 있겠네요.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한 겨울에는 여행 중에 차가워진 몸을 녹이기 위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죠. 오늘은 전주 남부시장에 있는 콩나물국밥집 ‘삼번집’을 찾아갔습니다.

 

전주의 남부시장은 전주한옥마을 바로 근처에 있는데, 시장통 안에는 많은 맛집들이 위치해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유명한 콩나물국밥집인 ‘삼번집’ 또한 남부시장 안에 있습니다. 시장 골목 안에는 식당이 많기 때문에 꼭 제가 소개해드린 곳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맛있을 거에요.

 

 

 

 

 

 

삼번집은 1971년부터 44년간 이곳 남부시장에서 콩나물국밥집을 운영해온 곳이에요. 최근 TV예능프로그램 ‘3대천왕’에 소개가 되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맛집입니다만, 겉모습은 매우 소박합니다. 그래서 이 집이 맞나 싶어 문 앞에서 머뭇거렸더니 사진 속에서 담배 태우시는 할아버님이 수십 년 단골이시라며 “먹어봐, 여기 맛있어.”라며 먹어 보고 가라고 하셔서 냉큼 들어갔습니다.

 

 

 

 

 

 

손님이 많이 찾는 음식점이라 클 줄 알았는데 작고 아담하면서 무엇보다 깨끗하게 정돈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오후 3시쯤에 재료가 다 떨어지면 문을 닫아 버리기 때문에 시간을 맞춰 가시거나, 아니면 꼭 전화를 해보고 가세요.

 

 

 

 

 

 

콩나물국밥 전문점답게 메뉴는 한가지 ‘콩나물국밥’인데요. 전주 콩나물국밥의 특징은 오징어가 들어가는데 삶은 오징어를 따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고 전주 특산품인 모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더군요. 모주는 진한 한약 맛과 달콤하고 구수한 뒷맛을 가지고 있는데, 술이지만 알코올도수가 1.5도로 낮아 콩나물국밥과 함께 해장술로 먹으면 좋다고 하네요.

 

 

 

 

 

 

콩나물국밥 2인분을 주문하고 나니 밑반찬이 이렇게 깔립니다. 보통 국밥집에서는 밑반찬이 김치와 양념을 위한 새우젓 등 총 2~3가지가 전부인데, 삼번집은 배추김치, 깍두기, 장조림, 낙지젓갈, 2종의 장아찌류 등 반찬이 다양하게 나와서 조금 놀랍네요. 게다가 차림새가 정갈하고 맛이 깔끔한 것이 6,000원짜리 저렴한 국밥 한 그릇이지만 먹기 전부터 정성이 엿보입니다. 특히, 김은 국밥 한 숟갈 뜰 때, 같이 얹어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죠!

 

 

 

 

 

 

국밥은 소금이 아닌 새우젓으로 간을 해야 더욱 맛이 좋죠. 이곳의 새우젓은 비린내 없이 감칠맛이 좋네요. 모양새도 다른 곳의 허여멀건 한 것과는 확연히 차별이 되고요.

 

 

 

 

 

 

마침내 TV에서 개그맨 김준현씨가 먹는 걸 봤을 때 수없이 군침을 흘리게 한 전주 콩나물국밥이 나왔습니다. 캬~ 보기만해도 고소~한 맛이 느껴지시나요?

 

 

 

 

 

 

그리고 수란도 함께 나오는데요, 콩나물국밥은 술 먹은 다음날 먹는 해장음식으로 좋죠. 밤새 술로 지친 속을 일단 수란으로 보호하라는 서비스차원에서 곁들여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수란은 새우젓으로 입맛에 맞게 간을 하고 김을 수북이 찢어 넣어 떠먹는 것인데요. 마치 전채요리(에피타이저)와 같습니다. 살짝 만 익힌 수란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들어와 속이 편안해집니다. 그런데 수란은 따로 먹는 사람도 있고, 국밥에 함께 넣어 먹는 사람도 있던데, 그건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콩나물국밥은 뚝배기에 밥, 국, 콩나물 등이 함께 담아 나오는데, 단순히 밥 위에 재료를 담아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밥알에 국물이 잘 배일 수 있도록 ‘토렴’이라는 과정을 거쳐 데워나옵니다. 함께 나온 새우젓으로 입맛에 맞게 간을 하고 먹으면 되겠습니다. 캬~ 지금 다시 사진으로 봐도 먹고 싶군요.

 

 

 

 

 

 

전주콩나물국밥에는 특이하게 오징어가 들어있어요. 소고기와 같은 육류보다 훨씬 국물 맛이 깔끔하며 개운한 게 특징입니다.

 

 

 

 

 

 

신기하게도 주인공인 콩나물은 끓였어도 아삭함이 살아 있고, 푸짐하게 들어있어 국물 맛이 시원하며 김치는 신맛이 나지 않고 적당히 익어 칼칼한 맛을 냅니다. 그리고 기본 육수 맛이 깊고 깔끔하고 멸치육수처럼 비리지 않아 아주 맘에 드네요. 맛있습니다.

 

 

 

 

 

 

와이프는 수란을 식전에 먹고 콩나물국밥을 따로 먹던데, 따로 따로 먹으면 콩나물 특유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수란을 콩나물국에 풀어 먹었는데, 시원한 콩나물국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더해져서 전 넣어 먹는 게 더 맛있네요.

 

 

 

 

 

 

어떻게 먹든지 콩나물국밥은 김 한 장을 척 올려 드시면 김 특유 고소한 맛이 더해져 색다르게 즐길 수도 있어요. 김을 밑반찬으로 주는 건 정말 신의 한 수 같네요. 정말 맛있어요!

 

 

 

 

 

 

삼번집의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인데, 그렇다고 오후 3시에 정확히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그날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습니다. 어떤 날은 2시 30분에 문을 닫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4시 넘어서까지 하기도 하더라고요. 대략 재료가 떨어지는 시간이 3시쯤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늦은 점심 때 삼번집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확인 전화하시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맛은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3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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