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은 보통 패키지로 많이들 가지만, 자유여행으로도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 보다는 비교적 치안이 안정되어 있고, 무엇보다 베트남 사람들이 공격적이지 않고 밝고 친절합니다. 한 달 간의 베트남 전국일주 중에 단 한 차례도 공격적이거나 화내는 사람을 보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혼자 여행 다니는 여자를 베트남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다들 별 탈 없이 지내더라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중교통이나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여행 해보는 것도 큰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물론 오토바이 운전이 가능하고 운전면허가 있다면 말이지만. 아무튼, 닌빈에서 오토바이를 한번 빌려 볼까요~
바이크를 빌려 타고 이런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더위는 싹~ 잊혀지고 문득, 행복하다고 느낄 거예요.
먼저 해외에서 운전을 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아야겠죠? 가까운 경찰서에 가시면 5분만에 발급해 줍니다. 준비물은 여권(사본가능), 6개월 이내 촬영한 증명사진 1장, 운전면허증, 수수료 8,500원만 있으면 됩니다.
※ 2종 소형 면허가 없으신 분은 필독!
한국에서는 1종이나 2종 보통 면허가 있으면 125cc 미만의 오토바이는 운전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또한 한국의 운전면허를 인정하기 때문에 현지 법에 따라 175cc 미만의 바이크를 운전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국제운전면허증에는 2종 소형 면허가 없으면 오토바이 칸에는 도장을 찍어주질 않습니다. 따라서 2종 소형 면허가 없는 사람은 베트남 현지 영사관에서 공증 신청서를 받아 작성하고, 현지 교통국에 한국의 면허증 사본과 함께 제출하여 공증을 받으면 베트남 면허증을 발급해 줍니다. 하지만, 행정 처리 기간이 빠르면 2일, 늦으면 1주일가량 걸리기 때문에 단기 여행자들에겐 있으나 마나한 제도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면허가 필요 없는 50cc 미만의 바이크를 렌탈하거나,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국 면허증 공증을 받거나, 직접 베트남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거나, 그냥 한국의 면허증을 가지고 무작정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한 달 동안 운전하고 다니면서 공안(경찰)에게 잡히거나 검문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요. 간혹 잡히게 되면 20만동(1만원) 정도 주면 곧장 보내주긴 합니다. 그러나 특별단속에 단속되었을 경우에는 무면허 벌금이 80만동~120만동(4만원~6만원)정도 내야할 수도 있습니다.
위 그림은 베트남에서 하면 안되는 불법 사항입니다. 신기하게도 음주운전 벌금이 1백만동~2백만동(5만원~10만원)으로 가장 낮네요.
저는 닌빈에서는 퀸호텔에서 렌탈했어요. 다른 곳에도 조금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는 곳이 있긴한데, 다시 반납할 때 불편하기 때문에 그냥 호텔에서 빌렸습니다. 135cc Yamaha Nouvo 모델로 빌렸는데 요금은 24시간에 135,000동(6,750원)입니다. 호텔이라도 바이크 종류가 스쿠터, 기어 있는 것 등 10여종이 넘게 있어 선택의 폭은 넓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닌빈 퀸호텔 근처에는 주유소가 한 곳 있어서 기름 넣기도 참 편리합니다.
위치는 위 지도를 참고하세요. 호텔에서 큰 길가로 나가 우회전하면 하트 모양 위치에 주유소가 있어요.
휘발유 기름값은 1리터에 17,400동(870원) 정도 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네요. 오토바이는 연비가 좋아 5만동(2,500원) 정도만 주유하면 하루 왠종일 타고 다녀도 기름이 남을 겁니다.
도심에서는 매연 때문에 마스크 필수! 자, 이제 슬슬 출발해 볼까요~
호텔 근처만 살짝 벗어나면 곧장 한적한 시골길이 나옵니다. 가끔 터널에서 조랑말을 만나기도 하고,
외국인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 같은 눈빛을 한 어느 마을 골목도 지나고,
그렇게 조용한 베트남 도로를 달리다 보면 문득 행복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보통의 시내에서는 규정 속도는 40km 인데, 간혹 60km, 80km 도로도 만납니다. 속도위반 하지 말고 천천히 베트남을 즐기며 달려 봅시다~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도로 풍경이라 대단히 이국적이게 느껴집니다. 버스 타고 목적지까지 바로 점프하는 패키지여행에선 느낄 수 없는 감성이죠.
가끔은 소들에게 도로가 점령당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소들에게 내 오토바이가 점령당하기도 합니다.
베트남을 처음 여행하는 분들은 시끄러운 경적 소리에 불쾌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럴 필요 없습니다. 한국에서 경적은 '나 화났다' 또는 '저리 비켜'의 신경질적인 의미라면, 베트남 사람들의 경적은 내가 앞질러 가니 '주의하세요'라는 친절한 신호일 뿐입니다. 혹시라도 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 중에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바이크 렌탈도 고려해 보세요. 저렴하고 무엇보다 편리합니다. 심지어 길을 잃어 외딴 시골 마을로 들어가더라도 본래의 목적지 보다 더 재미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음 베트남 닌빈 여행기는 짱안으로 뱃놀이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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