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7-골라먹는 할랄식당 '푹 위엔(Fook Yuen)'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일행이 많고 서로 취향도 다르다면 오늘 소개해드리는 식당으로 가보세요. 가야스트리트에는 뷔페처럼 골라먹는 푹 위엔(Fook Yuen) 할랄 식당이 있어요. 베이커리부터 현지식까지 뷔페 형태를 하고 있는데, 현지인에게 인기가 굉장히 좋은 곳이에요. 밥, 고기, 면, 꼬치, 딤섬 등 다양한 음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닭다리처럼 낱개로 되어 있는 건 가격표가 붙어 있지만, 채소나 밑반찬 같은 경우엔 따로 가격표가 붙어 있진 않지만, 담는 양에 따라 계산해서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아요. 단, 할랄 음식점이라 고기 종류는 닭고기만 있습니다.


굉장히 더운 날씨인데 문도 안 달린 식당에는 안에 들어가면 그리 덥지 않아요.







자세한 위치는 구글 지도에서 확인하시고요. 선데이 마켓이 열리는 가야스트리트에 있습니다.







홀 가운데는 동그란 테이블이 있고, 마치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구조를 하고 있어요. 여기서 접시 하나 잡고 원하는 음식 담아서 끝에 있는 계산대에서 계산하면 됩니다.






고기나 소시지 같은 단품은 개당 가격이 있는데, 채소, 샐러드, 볶음 같은 건 담은 양에 따라 계산을 해줍니다. 가격도 대부분 2링깃(500원) 내외라 많이 담아도 몇 천원 안 나와요.







근데 미리 음식을 만들어 놓고 파는 거라 방금 만든 그런 따숩은 음식은 아니라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저렴하고 골라먹는 맛이 있어 나름 괜찮네요.







2주간 말레이시아 음식을 먹어본 경험으론 대부분 음식이 짭쪼름하지만 달지는 않았는데, 푹 위엔은 전체적으로 달아요. 딱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느낌입니다.







딤섬... 이건 뭐, 어디서 먹어도 맛있고 맛 없는 거 찾기가 더 힘들죠. ㅎㅎㅎ






제가 가져온 간단(?) 식사. 그냥 호텔 조식 먹듯이 조금씩 담아 왔습니다. 다 해서 3~4천 원 정도 준 거 같네요.







닭다리 튀김은 순살을 닭 다리에 말아 튀긴 거네요. 뼈가 없어 먹기엔 좋아요. 가지볶음은 달콤 짭쪼름하니 볶음밥과 곁들이기에 좋고, 우거지처럼 생긴 채소볶음은 약간 쓴맛이 납니다.







마치 소고기 등뼈처럼 생긴 건 닭다리를 단면으로 잘라 볶은 음식인데 새콤달콤 부드러워 먹을 만 합니다. 두부는 그냥 두부 튀김...







볶음밥도 그냥저냥 무난한 맛이에요. 푹 위엔은 맛있어서 찾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저렴하고 원하는 대로 담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탕수육은 뭘로 만들었나 싶었는데 생선으로 만들었어요. 케찹 맛이 강한 한국 중국집 탕수육 소스에 두툼한 흰살생선이 들어 있습니다. 맛은 괜찮아요.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맛있어요.







음료도 가격이 대략 5백원정도 합니다. 뭔지 몰라 그냥 블랙 커피랑 테따릭을 달라고 했어요.







커피는 보통 쓴 맛이 나는 동남아 로부스터 커피입니다. 테따릭은 티맛이 진한 밀크티 맛인데, 주문하면 따릭기술(차를 높이 부워 카프치노처럼 거품을 만드는)을 보여줘요. 가격은 커피 2.5(700원), 테따릭은 3링깃(800원)입니다.


푹 위엔은 전체적으로 음식의 양념이 달긴 하지만 먹을 만 했는데, 만들어 놓은 음식을 가져오는 시스템이라 음식이 식이서 생각보다 인상적이진 않았어요. 맛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간단하게 아이들이 먹고 싶은 거 골라 먹게 하는 재미를 주려면 여기도 좋습니다. 애들이 딱 좋아할 맛이에요. 정말 맛있는 거 찾으신다면 다음에 인상 깊은 식당 한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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