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 코스] 2. 허영만 만화 식객에 나왔던 '감초식당'에 가보니...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제주공항에 도착하고 제일 처음하게되는 공식일정(?) 시작은 바로 맛집 찾아가는 일입니다. 배고파요. 이 곳은 제주 보성시장 입구근처에 있는 찹쌀순대 맛집으로 알려진 '감초식당'입니다. 이 식당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진 식당인데요, 오래 전 KBS 1박2일에서 이승기와 이수근이가 들렀다 가는 바람에 더 유명해진 식당입니다. 맛은 어떤지 한번 들어가 볼께요. 참고로, 이 식당에 관한 평가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저와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존중하겠습니다, 똑같이 제 의견도 존중해주시길 바랄께요.

 

일요일에 왔더니 시장이 쉬는 날이네요.

운좋게 골목이 한산해서 그냥 골목길에 아무데나 차를 세웠습니다.

평일에도 이럴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식당은 허영만 만화 식객에서 순대만드는 장면에 나왔었다고 하네요.

 

 

 

 

 

 

시장 안에 다른 식당들은 오늘 문 닫은 가게가 많네요.

 

 

 

 

 

 

공항에서 같이 렌트카를 타고 온 사람들이 제법 있군요.

거의 다 먹은 것 같은데....그런데....표정들이 별로 좋지 않군요. ㅠㅠ

 

 

 

 

 

 

저 자리에 이수근과 이승기가 앉았다고 하네요. ㅋㅋㅋㅋ

1박2일 저때가 참 재밌었는데 말이죠. 강호동씨 다시 합류하세요. ^^*

 

 

 

 

 

 

가격은 꽤 착한 편입니다. 저는 만원하는 A코스로 주문했습니다.

순대에 머리고기에 순대국이 나온다네요.

 

 

 

 

 

 

음... 제주도 음식이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맡반찬이 조금 짭니다.

 

 

 

 

 

이건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순대와 머리고기에요.

원래 돼지고기는 특유의 냄새가 나긴 하지만 이건 좀 많이 납니다. ㅜㅠ

여자들은 아마도 좀 싫어할 수 있는 그런 냄새에요. 아무튼 생긴 것과는 다르게 냄새가 많이 납니다.

 

 

 

 

 

 

순대는 찹쌀이 많이 들어간 찹쌀순대라 쫄깃거리는 식감의 순대입니다. 선지도 조금 들어있고 그리고 순대피는 막창이네요. 순대와 떡볶이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와이프와 저는 순대한개를 먹어보고 좀 의하한 표정을 짓습니다. 음..뭐라고 해야할까요, 맛이 없다기 보다는 無 맛입니다. 밍숭맹숭하고 밋밋한 맛이랄까요. 그냥 찐득거리는 찹쌀떡을 먹는 맛? 그리고 머리고기는 차갑게 식은걸 갇다 주셨는데요, 제주도 머릿고기가 원래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건 식어 있는데다 돼지냄새가 너무 많이나서 한두개 먹고 먹질 못하겠더군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컨디션이 정상인 상태에서 식당에서 음식을 남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습니다. ㅠㅠ

 

 

 

 

 

 

제주에서는 독특하게 순대에 초장을 같이주네요. 경남권에서 막장을 주는 경우는 봤지만 초장은 처음 봅니다. 그래서 이걸로 찍어먹으면 좀 맛이 나을려나 해서 찍어 먹어봤는데.... 그래도 제 입맛에는 별로네요.

 

 

 

 

 

 

이건 세트에 들어있는 순대국밥입니다. 독특하게 순대국밥에 배추가 들어 있었습니다. 아.... 여기서도 돼지냄새가 많이 납니다. 왜 이렇지? 전 40대의 나이인데요, 여지껏 파워트래블로거로 전국여행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국밥이건 순대건 닥치는 대로 다 먹어봤지만, 이렇게 냄새가 심한 경우는 처음 봅니다. 이건 아닌거 같네요.

 

 

 

 

 

 

그리고 순대국밥에 순대는 없어요. 편육만 들어있는데요, 이건 순대국밥이 아니라 그냥 돼지국밥이라고 불러야겠군요. 맛도 솔직한 말씀을 드리면 우리 부부에게는 별로라고 느꼈습니다. 이승기가 다녀갔다고 좀 알려져서 그런지 방금 비행기에서 내린 여행자들은 좀 있었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다들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ㅎㅎㅎ 혹시라도 여행 가실때 맛집 검색해서 여길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결코 육지(?)에서 먹던 익숙한 맛의 순대국밥이 아닙니다. 비릿한 돼지국물에 비계만 잔뜩 들어있는 국밥이에요. 배가 많이 고파서 들어갔지만 대부분의 음식을 남겼습니다. 제 평생 수많은 종류의 국밥을 먹었고 모두 국물까지 싹 비웠는데요, 처음으로 국물은 커녕 건더기도 대부분 남기고 왔답니다.

 

개인적으로 비위가 약하고 맛에 민감한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다음 편 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의 풍경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휘리릭~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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