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리뷰 · 2015. 7. 11. 08:00
병사들은 애초에 침략전쟁과는 무관하다.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요즘 우연히 전쟁영화를 많이 보네요. 오늘 이야기할 영화는 프랑스 감독인 크리스티앙 카리옹의 인데, 유럽판 입니다. 1차 세계대전 때, 가장 치열했던 서부전선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독일, 프랑스, 영국(스코틀랜드)군은 하루 동안 휴전을 맺고 같이 샴페인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그리고 축구경기까지 하며 기적 같은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후방에서 지휘하는 뚱뚱한 지휘관들은 반역이라며 입에 거품을 물었지만, 지옥 같은 전장에 있는 병사들에겐 삶의 소중함에 뼛속까지 감사했을 밤이었을 겁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요. 전쟁에서의 승리라는 목적을 잊어버리고 하루 동안만이라도 평화를 찾고 싶었던 병사들의 일탈. 적국의 사람들은 병사든, 아이든, 여자든 모두 죽이고 점령해야 한다..